日, "PC 세금공제 특수를 잡아라".. 節稅 마케팅 열풍

 이달 초 일본에서 실시돼 개인사업자나 기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PC세금공제 제도」를 활용한 관련업체들의 판촉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제도는 오는 2000년 3월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이긴 하지만 PC나 PC주변기기·디지털복사기·팩시밀리 등 정보기기 8개 품목이 대상으로 되어 있어 PC업계 및 관련 정보기기업계는 이번 제도를 부진에 빠져 있는 기업체용 PC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기업체들의 정보화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PC세금공제 제도가 기폭제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PC세금공제 제도는 일본 정부가 기업체의 정보화 투자를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달 초 세제개정을 통해 신설한 세금제도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가 PC·디지털복사기·팩시밀리 등 각종 정보기기를 세트당 100만엔 미만에 구입할 경우 전액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PC 등 10만엔 이상의 기자재를 구입할 경우 그 비용을 경비로 간주해 과세 대상액에서 제외하려면 감가상각을 해왔다. PC의 경우 감가상각기간은 6년이었다.

 그러나 이번 제도는 한꺼번에 비용으로 계상하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제도는 세트당 구입가격이 100만엔이 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 가령 99만엔짜리 PC 10세트를 구입했을 경우 990만엔을 전액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제도는 사업자들에 있어 법인세나 소득세 감면 효과가 커 PC 등 정보통신기기의 수요를 회복시켜 줄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업체들은 100만엔 미만의 패키지 기획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세제 상담을 위한 전담인원을 두는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후지쯔는 이번 기회가 기업체용 PC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로 보고 PC서버나 PC 등 100만엔 범위내에서 제안할 수 있는 절세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NEC 역시 기업체의 수요를 겨냥해 PC세금공제 제도를 이용한 상품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NEC는 PC세금공제 제도와 관련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PC 판촉에 나섰다. NEC의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3일 만에 히트수가 1만회에 이를 정도로 일반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컴팩도 대리점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이번 PC세금공제 제도를 기회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시바·일본IBM·히타치제작소 등도 PC세금공제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각종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에서도 일본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갖가지 대응책을 발표했다.

 일본MS는 이달 초부터 세금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PC세금공제 제도가 시행된 것을 계기로 PC와 관련SW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PC업체 및 대리점, 시스템 판매점 등 협력업체 142개사와 공동으로 적극적인 SW 판촉활동에 나섰다.

 일본MS는 올 여름 시판할 예정인 「오피스2000」의 시험판과 중소기업용 서버의 정보 등을 갖춘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 키트」를 기획, 정보화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업무용 통합SW업체인 오빅비즈니스컨설턴트도 이번 제도가 중소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TOP시리즈」에 PC를 추가한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또 빅카메라·라옥스·노지마·소프맵 등 일본 대형 양판점들도 이번 호재를 매출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양판점은 100만엔 미만의 기획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PC세금공제 관련 상담을 전담하는 세무사를 상주시켜 놓고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PC수요는 후반부터 개인용 중심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72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 초부터는 기업체용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한 데다 이달부터 실시한 PC세금공제 제도도 서서히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는 올 초 일본의 PC출하대수를 780만대 규모로 예상했으나 이번 PC세금공제 제도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는 800만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체의 정보화 투자를 촉진하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차원으로 실시한 PC세금공제 제도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