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거래> 포털서비스 분야.. 인터넷 비즈니스 "황금방석"

 인터넷이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정보통신업계는 물론이고 자본주의의 총화라 불리는 주식시장에서도 연일 인터넷 얘기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외를 막론한다. 「인터넷」이란 이름은 기업의 보증수표가 됐다.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듯한 모습이다.

 인터넷 포털서비스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야후·AOL·마이크로소프트·라이코스·알타비스타 등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들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어떤 업체를 인수했는지,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 등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업체들이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인터넷은 생산성 향상이나 경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다. 그러나 포털서비스 업체들에게 인터넷은 그 자체가 비즈니스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인터넷서비스 상품을 네티즌들에게 제공한다. 상품의 형태에는 제한이 없다. 검색서비스부터 전자우편서비스, 게임서비스, 동호회서비스 등 머리로 생각할 수 있으며 실제로 구현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OK다. 네티즌들을 많이 모이게만 하면 된다.

 포털서비스는 PC통신과 달리 네티즌들에게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서비스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 비용은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들이 부담한다. 네티즌들을 많이 끌어모을수록 포털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은 늘어난다.

 포털서비스가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신종 비즈니스로 주목받는 것은 이같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네티즌을 끌어모으기만 하면 수익은 무한대로 증가할 수 있다. 굳이 야후를 들먹이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은 10억달러(1조2000억원). 오는 2003년께에는 150억달러(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황금시장이다.

 국내의 경우 이에 훨씬 못미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에 이견은 없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은 대략 300억원에서 5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의 확장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7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털서비스는 또 가볍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큰 규모의 생산설비가 따로 필요없다. 기술이 필요하지만 네트워크·서버 등 정보통신에 대한 웬만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시작하는 데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보다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욕구를 적시에 포착,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흐름을 분석할 줄 아는 혜안을 갖추면 된다.

 수요가 무한대라는 것도 포털서비스의 매력이다. 네티즌이면 모두가 고객이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한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국지적인 서비스라도 상관없다.

 인터넷은 언어·사고방식 등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해당 국가의 네티즌은 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다.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질좋은 서비스를 공급하면 어려움에 부닥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시장분석력이 뒤따라야 한다. 포털서비스로 일가를 이루려면 각종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력도 확보해야 한다. 누구보다 먼저 적재적소에 서비스를 내놓는 감각을 갖춰야 한다. 선점효과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털서비스 업체들은 현재 전세계를 전장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후는 이미 거대공룡이 됐다.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라이코스·알타비스타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팝콘사가 급부상중이다. 미국 온라인서비스의 대명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도 포털을 향한 줄기찬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도 전선에 포함된 지 오래다. 야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의 한글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코스는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산업과 손잡고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알타비스타도 서비스 1주년을 맞아 바람몰이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아이팝콘사는 국내 벤처기업과 손잡고 「아이팝콘」이라는 포털사이트를 이달 15일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업체들의 파상공격에 맞서 국내 토종업체들도 그동안 지켜왔던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포털시장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메일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포털서비스를 선언했으며 삼성SDS가 운영하는 「네이버」 역시 승부수를 던졌다. 한컴네트의 네띠앙도 서비스 다각화에 나섰다.

 이에 더해 PC통신서비스 업체들도 포털서비스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모든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포털서비스를 「인터넷의 시작과 끝」으로 여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보를 찾기 위해 포털사이트로 이름붙여진 홈페이지를 찾는다. 게이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을 모르는 인터넷쇼핑몰도 포털서비스를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직접 쇼핑몰을 개장한 포털도 증가추세다. 그야말로 원스톱서비스다.

 포털 열풍은 전세계적이다. 경제이론까지 바꾸고 있다. 인터넷경기의 거품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통적인 실물-수요공급-주가의 연결고리가 형체도 모호한 인터넷으로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물이 없는 경제는 사상누각이라는 비판이다. 최소한 지금과 같은 과열양상은 비정상적인 형태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석은 일부 긍정적이다. 실제로 포털서비스는 네티즌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와해될 수 있는 무형의 서비스다. 포털서비스의 주수입원인 광고도 실물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수단이지 그 자체가 효용을 창출하지는 못한다. 효과를 측정하기 애매모호한 구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서비스가 지대한 관심을 끄는 것은 가능성 때문이다. 인터넷의 활성화는 필연이다.

 과거에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현대의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한다.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들도 인터넷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보적인 존재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미래에는 실물경제와 인터넷경제라는 두 바퀴를 축으로 세계경제가 굴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포털서비스는 이러한 인터넷을 등에 업고 있다. 그것도 가장 지근거리다. 인터넷산업의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털서비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