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거래> 물류 분야.. 한국물류정보통신 "KL-Net"

 물류는 흔히 신체원리상 피의 흐름에 비유된다. 산업 각 부문에 필수적인 조달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물류비 명목으로 길바닥에 버린 금액은 6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3%를 차지한다. 기업체들도 연간 매출액의 약 17%에 달하는 비용을 낙후된 물류체계 탓에 허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화를 통해 물류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경우 사회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상거래(EC) 환경에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물리적·인적 자원에 의존한 물류업무를 전자문서교환(EDI) 등 핵심 기반기술을 활용, 전산화로 해결하자는 것이 기업간(B-B) EC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특히 웹EDI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종전에 부가가치통신망(VAN)을 통해 오가던 EDI 데이터가 이제는 인터넷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게 됐다. 신기술이 결합되고 초기업 단위의 경영효율화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물류정보화는 한층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물류정보화 사례를 살펴본다.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은 운송·검수검정·대리점 등 40여개 물류 관련업체들이 「서류 없는 물류서비스」를 기치로 지난 94년 설립한 물류EDI서비스 제공업체다. 또한 7대 국가기간전산망 가운데 하나인 「종합물류정보전산망」 구축 전담사업자이기도 하다.

 KL-Net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물류EDI서비스는 해양수산부의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

T-MIS)과 연계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입항예보서·화물반출입현황 등 22대 문서서식을 EDI로 처리, 항만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게 그 취지다. 현재 서비스 가입업체는 해양수산부·선사·대리점·하역업체 등을 포함, 총 600여개가 넘는다. 이미 지난해 10월 전국 단일망 구축을 완료, 어디서나 항만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컨테이너터미널 EDI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터미널·선사·육상운송업체 473개사가 가입, 본선적부도·선적예정목록 등 7개 서식을 EDI로 처리하고 있다.

 철도운송부문에서는 철도청의 화물운송정보시스템(KROIS)과 연계한 EDI서비스를 들 수 있다. 관세청의 통관시스템(CAMIS)과 연계한 적하목록 EDI서비스는 현재 614개 업체가 가입, 보세화물반출입신고·적하목록 등의 업무를 전산화로 해결하고 있다.

 KL-Net의 EDI서비스에는 조달부문도 포함돼 있다. 조달청 및 관련기관, 업체들 사이에 주고 받는 각종 서식을 EDI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올 10월께는 국방부문도 포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험물검사소 내의 검사업무를 PORT-MIS와 연계, 현재 263개의 업체에 EDI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