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삼성전관의 「인터넷 공개구매 시스템」은 유명하다.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공개구매를 실시해왔다. 지금까지 총 구매품목의 97%에 해당하는 924개 품목을 인터넷에 띄웠다. 덕분에 150여개의 국내업체, 40여개의 해외업체와 관계를 트게 됐다.
지난해말까지 실거래가 이뤄진 것은 218개 품목. 비용절감액은 70여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관은 이를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에도 들고 나갔다. 멕시코·중국·독일·말레이시아 등의 현지법인도 이 제도를 도입하게 했다.
삼성전관은 이 제도를 보완, 40%대의 거래선 다원화율을 올해 6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전자상거래 현황도 모범적이다. 현대중공업은 투명한 거래제도 확립과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자재구매과정에 전자상거래를 도입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가동한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4조6000억원에 달하는 5만여 품목의 자재구매가 처리된다. 자재구매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줄었다.
납품업체는 동일한 견적정보에 의한 견적서 제품기회를 보장받게 되고 계약 진행상황과 처리결과 및 이유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포항제철은 인터넷 공개구매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항제철이 공개구매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 93년 부가가치통신망(VAN)을 통해서다. 포항제철은 97년 이를 인터넷 방식으로 재구축했다.
시스템의 명칭은 「포스핀」. 이 시스템은 물품 제원·내역은 물론 도면 등 입찰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처리했다.
이에 따라 구매자인 포항제철은 물론 공급자 모두 높은 업무효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입찰확인-입찰-계약-납품-대금수령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이 모두 해소됐다. 납품자는 계약체결과 납품 등 2번 정도만 포철을 방문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구매절차의 투명성이 확보됐음은 물론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