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거래> 네트워크 솔루션 동향

피할 수 없는 대세. 한때 TV는 정보의 전도사로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요즘도 TV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TV를 본다. 불과 30여년 전 만해도 돈있는 일부 계층만이 누리던 정보를 이젠 전국민이 누리고 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젊은층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어린 유치원생부터 칠순의 노인까지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인터넷 역시 이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인터넷은 오히려 TV나 컴퓨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활 속에 침투하고 있다. 멀지 않아 TV를 능가하는 사용률을 보이며 정보획득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인터넷의 생활화 뒤에는 인터넷이 갖는 무한정보의 특성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네트워크 장비의 보편화도 한몫했다.

 인터넷시대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부언하지 않아도 여러 증거가 이를 대변해 준다. 미국 나스닥(NASDAQ)에서 네트워크업체들의 주가는 최상종가다.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우 전체 주가총액이 나스닥내에서 3위에 오를 만큼 거대하다. 벤처기업 최고의 성공모델로 꼽힌다. 또 최근 프랑스통신업체인 알카텔이 인수한 미국의 네트워크업체 자일랜은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4000억원이다. 캐나다 통신업체인 노던텔레컴이 인수한 베이네트웍스는 90억달러, 루슨트는 200억달러를 들여 어센드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엄청난 돈을 들여 네트워크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잠재 투자가치를 노리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최고의 투자는 인터넷 관련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한 것이 기술의 진보다. 네트워크업체들의 데이터·음성통합(VoIP)기술은 기존 통신업체들에 왕위에서 물러나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위협적인 기술이다. 현재로선 데이터에 음성을 포함하는 기술은 있으나 음성에 데이터를 포함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위를 지키려는 기존 음성통신업체들의 노력이 네트워크업체 인수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반면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업체들의 통신시장 진출은 날이 갈수록 맹공을 더하고 있다. 결국 중간지점에서 한판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05년경을 전쟁의 승패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인터넷통신업체들의 대승과 기존 음성통신업체들의 참패를 전제로 한 예견이다. 한마디로 통신전쟁은 음성통신업체들의 기술 상향성 즉 「분수성향」과 네트워크업체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장잠식 「샤워성향」으로 대변된다.

이러한 네트워크 기술발전은 전자상거래(EC)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업체들 역시 EC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EC를 위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EC는 최종사용자 단위의 케이블모뎀이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수요 폭증을 예고하고 있다.

네트워크업체들마다 케이블모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ADSL 관련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네트워크업체들의 EC시대는 이제 막연한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인터넷의 종착역은 EC」라는 말처럼 네트워크 기술 역시 EC라는 종착역을 향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