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지난 23일 PC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본체를 파괴할 수도 있는 「체르노빌」 바이러스가 26일 미 전역을 휩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만텍 바이러스연구센터와 카네기 멜론대학의 컴퓨터긴급대응팀 소속 전문가들은 「체르노빌」로 불리는 CIH 1·2 바이러스가 지난 3월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멜리사」 바이러스보다 확산력은 떨어지지만 컴퓨터 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파괴력이 훨씬 강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작년 여름 극동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CIH 1·2 바이러스가 윈도95 및 98의 「EXE」파일에 침투, 하드드라이브의 프로그램을 지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주기판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들은 CIH 1·2 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8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위력이 크게 약화되기는 했으나 현재 사용중인 컴퓨터 내에 이미 잠재되어 있거나 새로 침투, 26일 부팅을 할 경우 하드드라이브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