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단말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의 ISDN 월 순증가입자가 지난달 7100명을 돌파하고 이달부터 ISDN 상용화에 나선 하나로통신이 3만5000명의 예약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ISDN 활성화 기반이 마련되자 단말기 판매량이 지난해 월 2000대 수준에서 최근에는 월 2만대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디지텔(대표 이종석)은 올들어 1월과 2월 2000대 가량을 판매했으나 지난달에는 2개월치 수량을 합산한 것보다 2배 많은 3700대를 판매했다.
또 이달에도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 46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2·4분기 동안 2만대, 연말까지 최대 1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 업체보다 3만원 가량 비싼 고급형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는 슈퍼네트(대표 유준상)는 3월에 45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하나로통신에 5000대를 공급한 것을 포함, 모두 8200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초도 물량을 공급한 하나로통신과 추가 물량공급에 대한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최대 6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 역시 지난해말 월 단말기 판매량은 500∼700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에는 2800대 가량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이달들어서만 7000∼7500대 판매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단말기 판매 목표를 12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특히 이들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한국통신 ISDN 가입자가 이달에만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1만4000명 이상으로 예상되자 회사설립 이래 처음으로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으며 연초에 설정한 단말기 판매목표 또한 50% 이상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