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국제전화시장이 사업자들의 과당 과열경쟁으로 상식 이하의 가격덤핑과 무차별 가입자 확보경쟁이 재연되면서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주한 미국인 대상 달러화 선불국제전화카드의 경우 한국과 미국간 국제통화 요금이 국내 이동전화 요금에도 못미치는 분당 100원 미만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출혈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불국제전화시장의 가격덤핑이 지난해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으나 최근 데이콤·온세통신·한국통신 등 기간사업자들의 국제전화 할인상품 출시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10달러짜리 카드 한 장으로 한미간 최소 99분에서 125분까지 통화할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 원가에도 못미치는 헛장사를 계속하는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당 출혈경쟁이 사업자들의 경영부실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모 사업자의 경우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덤핑 판매를 계속하고 있어 시장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별정사업자들은 경영난이 가중되자 외국사업자에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을 헐값에 팔아넘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별정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분별한 덤핑으로 매출만 확대하려는 사업자들도 여럿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외국사로의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불국제전화시장의 출혈경쟁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벌어들인 돈이 외국으로 반출되는 것은 물론 통신시장을 헐값에 팔아넘길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간 통화요금은 내국인 대상으로 대부분 분당 3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 대상 달러화 카드로는 분당 10센트 이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