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세계 PC시장은 아시아지역 회복세와 일반 가정용 수요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9% 늘어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미국 시장조사업체들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예비자료에 의하면 1·4분기 세계PC 출하량은 미국과 유럽시장이 여전히 호황을 누린 데다 일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지역이 그동안의 침체국면을 점차 벗어나면서 작년동기비 17.2% 늘어난 25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시장은 968만대 출하량대로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컴팩컴퓨터가 미국이나 세계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줄어든 가운데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으며 델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면서 그뒤를 바싹 뒤쫓았다.
컴팩의 세계시장 출하량은 335만대로 작년동기보다 9.9% 늘어났으나 점유율은 14.3%에서 13.4%로 떨어졌다.
반면 230만대 출하량으로 작년동기비 49% 증가율을 기록한 델은 점유율도 7.2%에서 9.2%로 2%포인트 늘었다.
그 뒤를 이어 IBM이 30.8% 증가한 210만대 출하로 3위를 기록하면서 점유율도 7.5%에서 8.4%로 올랐으며 휴렛패커드(HP)는 13% 늘어난 150만대를 출하, 6%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게이트웨이는 38% 증가한 1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도 지난해 3.7%에서 4.3%로 늘어났다.
컴팩은 미국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작년동기보다 2.1%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15.7%로 선두를 지켰다.
반면 델이 2.9%포인트 늘어난 14.3%로 2위를, 게이트웨이가 9.4%로 3위, HP가 8.5%로 4위를 각각 기록하며 약진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였던 IBM은 점유율 8%로 5위로 밀려났다.
한편 IDC에 의하면 1·4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작년동기비 19% 늘어났으며 미국시장은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라며 역시 미국 및 유럽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와 일본 가정용 시장의 활기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IDC조사에서도 컴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9%에서 14.5%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컴팩에 이어 델(10%), IBM(8.9%), HP(6.5%), 패커드벨NEC(6.4%)가 2∼5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는 조사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데이터퀘스트의 경우 조사대상에 PC서버를 포함하지 않는 반면 IDC는 이를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