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계의 지난 1·4분기 경영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링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업계의 이같은 실적호전은 최근 몇년간 지속돼 온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 분야 주요 업체들의 올해 경영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LSI로직은 이 기간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4억57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순익도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이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성장성이 큰 통신 및 무선분야로 사업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모토롤러의 반도체부문은 전년동기 적자에서 올 1·4분기엔 470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4% 증가한 19억달러였으며 수주액도 11% 늘었다.
또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의 반도체 매출액은 8억5100만달러로 21% 증가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전년동기 1100만달러였던 순익을 2억3300만달러로 무려 20배가량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앞서 신제품의 잇단 발표에 힘입어 이 기간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18%와 54% 증가한 71억달러와 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처럼 미국 반도체업계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저마다 경쟁력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온 데다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