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업무효율화가 조직 경쟁력 강화의 핵심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정부·공공기관의 정보화수준 평가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 부처가 계획성 없이 무분별하게 추진해왔던 행정업무 전산화 사례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내려지고 이를 통해 국가정보화의 틀이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전산원(원장 박성득)은 지난해말 일부 중앙부처에 대한 정보화수준 평가를 시범적으로 벌인 데 이어 올해부터는 500여개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으로 확대, 범국가적인 정보화평가제도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전산원 임수경 평가기획부장은 『정보화평가사업은 현재 공공부문의 정보화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 정확한 정보화 정책방향·성과목표·투자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공조직의 정보화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전자정부의 구체적인 방향도 잡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산원은 정보화평가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정부 부처의 「성과예산제도」에 이를 반영하기로 하고 그동안 기획예산위 등과 꾸준히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산원은 또 평가제도가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해당 조직의 평가결과는 비공개에 부치고 일단 올해에는 유형별 모범사례 발굴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부·기업정보화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의,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평가방법의 경우, 평가지표에 근거한 설문조사와 실사를 통한 검토 및 확인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한국전산원은 이달말까지 평가모형과 지표를 완성한 뒤 기획예산위·정보통신부 등과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부터는 500여개 공공기관에 평가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27일에는 정보화평가사업의 취지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평가작업에 착수, 7월말까지는 최종 평가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전산원은 이번에 준비중인 공공기관 정보화수준 평가제도 외에도 각 부처가 추진해온 정보화사업을 평가, 매년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올해에는 △도서관정보화사업 △초·중등학교 종합정보관리시스템사업 △사이버대학 시범사업 △전자문서관리체계 확립사업 △지역정보화 1차시범사업 △사법기관간 형사DB 공동망 구축사업 △특허정보화사업 △조달 전자문서교환(EDI)사업 △부동산등기업무 전산화사업 등 9개 사업을 중점 평가 대상으로 선정, 다음달초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