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통신사업자인 일본전신전화(NTT)와 미국 AT&T는 다국적기업 대상의 국제 데이터통신 네트워크 구축·운용관리 업무에서 제휴하기로 기본합의했다고 정식 발표했다.
두 회사의 제휴분야는 단말기나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하는 기업 통신네트워크의 설계·구축·보수·운용을 일괄 처리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요금 하락이 극심한 통신사업과는 달리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분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AT&T가 IBM으로부터 매수하는 기업용 네트워크 사업을 아시아 지역에서 전개하는데 상호협력하는 한편 새로운 서비스의 공동개발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AT&T가 IBM으로부터 매수하는 사업은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IBM글로벌네트워크(IGN)」로 지난해 12월 매수에 합의, 다음달 말까지 그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는 일본에서의 IGN 운영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제휴에 대해 최근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과 공동으로 일본텔레컴과의 자본제휴를 결정한 AT&T는 「일본텔레컴과의 제휴는 통신회선 이용에 대한 것인데, NTT와의 제휴는 그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7월 분리·분할 중심의 조직재편을 통해 국제통신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되는 NTT는 이번 제휴로 세계 59개 국·지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기업용 통신에서 기술혁신이나 잇따른 광해저케이블 부설 등으로 대용량 회선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요금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응해 최근 대형 통신사업자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KDD가 일본휴렛패커드(HP)와의 제휴를 통해, DDI는 이달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각각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