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차세대 고선명(HD)TV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TI가 개발한 새로운 영상표시 기술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싱(DLP)」에 북미에서 인정받고 있는 히타치의 액정방식 투사형 TV기술을 접목, 고선명 영상을 대화면에 표시하는 배면투사형 HDTV를 개발할 계획이다.
TI의 DLP는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DMD)라는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DMD에 가득 채운 미세거울의 각도 등을 조절하면서 광원의 빛을 제어해 영상을 투사한다.
히타치에서는 주사선 수가 많고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디지털 HDTV방송에는 밝고 깨끗하게 영상을 표시하는 DLP가 불가결하다고 판단, 이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히타치는 내년 하반기 이 DLP방식 HDTV를 상품화, 우선 일본과 미국 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후지쯔와 벽걸이TV용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한 히타치는 DLP 방식을 추가함으로써 차세대 TV의 상품군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 개시된 데 이어 올 여름에는 디지털 위성방송도 본격화하고, 일본에서는 내년 디지털 위성방송(BS)을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화질·고선명 영상을 표시하는 차세대 TV의 개발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