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의무가입기간 조기 축소와 보조금 동결로 이동전화시장에 유례없는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유통점 관리로 비상이 걸렸다.
유통점문제가 사업자 제일의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4월 시장한파로 사업기반이 흔들리는 대리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S사업자들은 상용서비스 기간이 짧아 아직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한 유통점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터라 고민도 더욱 큰 상태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어지는 시장한파로 존폐의 위기를 느끼는 대리점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시장 경색이 계속될 경우 절반 가까운 대리점들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S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최소 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유통점들만이 그나마 기본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가입자수 미달 유통점은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PCS사업자들은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 유통점들은 운영기간이 짧아 부실유통점이 많으며 아직 2000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은 실정이어서 그만큼 위기도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PCS사업자들이 이달들어 전 유통점을 대상으로 종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10% 이상이 개통실적이 전무한 부실유통점으로 조사됐으며 극히 미미한 가입실적을 기록한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부실유통점은 물론 사업기반을 잡아가던 영업점마저 신규가입 급감으로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4월 한파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사업자와 유통점 모두 총체적인 어려움을 피하기 어려우며 문을 닫는 곳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부실유통점 정리를 골자로 전 유통점에 대한 정리작업을 진행중이다. 일부 사업자는 향후 유통점수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축소해 정예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현 유통체계를 재정립하는 작업도 유통점들의 반발이 커 작업이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모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유통점들과 법적 논쟁도 있을 것으로 보여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에게 유통점들과 원만한 관계정립만큼 중요한 일도 없지만 정부의 규제와 시장한파가 이어지는 지금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유통체계 붕괴는 곧 사업위기」라는 대명제를 생각하며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신규가입 급감과 유통점 관리 비상으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참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