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마이크로소프트(MS)·필립스 등 일·미·유럽의 주요 가전 및 컴퓨터업체들이 네트워크를 통한 가전기기의 제어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4종의 규격을 상호 접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상호 접속하는 규격들은 마쓰시타 등 가전제조업체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에코넷」과 「HAVi(하비)」, MS 등의 「홈API」,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지니」 등 4가지로 모두 PC나 휴대정보단말기, 디지털TV의 수신장치 등과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상호 접속을 목표로 에코넷 참가업체들이 홈API·하비·지니 등과 접속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SW) 사양을 연내 책정하는 한편 다른 네트워크 규격과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상품화도 추진하게 된다. 다른 세개 규격에서도 동종의 SW를 개발한다.
상호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은 각 업체들이 내년 이후 판매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은 엄청난 잠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규격 난립에 따른 사용의 불편 등으로 보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요 관련업체들의 상호 접속 합의로 시장활성화가 기대된다.
상호 접속이 실현되면 예컨대 홈API에 접속한 PC로 에코넷에 연결된 조명을 제어하거나 지니에 접속된 휴대폰으로 귀가 전에 에어컨의 전원을 넣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게 된다.
또 제조업체에서는 규격에 따라 사양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져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마쓰시타전기의 예측에 따르면 가정내 네트워크관련 시장규모는 대응기기·SW를 합쳐 일본 국내에서만 2001∼2010년 10년간 23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