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오라이온위성이 사실상 발사 실패로 끝남에 따라 그간 중복투자 시비를 빚었던 위성체 및 위성방송사업자는 한국통신으로 단일화할 것으로 보인다.
곽치영 데이콤 사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라이온위성은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위성체는 실패했지만 위성방송은 계속하기 위해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성 발사 실패에 대비, 여타 위성을 통한 방송 실시를 위해 인텔샛의 채널을 일부 임차하기로 하고 40만달러를 들여 가계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을 사용할 경우 인텔샛 임차가계약은 백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방송용 민간위성 발사에 따른 중복 과잉투자 시비 논란이 한국통신 단일화로 자연스럽게 결론지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곽 사장은 위성체분야의 한국통신 단일화와 별개로 위성방송사업 추진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으나 한국통신이 위성체분야의 단일 사업자로 등장하게 되면 방송사업분야 역시 단일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한국통신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국내 위성방송은 한국통신이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데이콤 오라이온위성은 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으나 이 시각 현재까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추후 본궤도에 정착하더라도 기술적 문제 탓에 제기능 및 수명을 다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콤은 이번 발사 실패로 그간 오라이온위성에 투자했던 3400만달러를 보험회사로부터 모두 되돌려 받게 돼 별다른 투자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숱한 중복투자 논란에도 데이콤이 민간위성 발사를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위성체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는 상황을 연출, 이에 대한 책임 시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데이콤은 보험료로 그간의 투자비를 건질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단순 투자비 개념일 뿐 기회비용을 비롯한 각종 부대비용은 대부분 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