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대표 김한경)가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터넷 전자상거래사업에 진출한다.
SK는 연내에 우선 100억원을 들여 공공정보·레저·교육·음반·부동산 등 총 9개 단위사업을 구성, 각종 생활정보까지 제공하는 포털형태의 사이버 쇼핑몰을 구축해 타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6일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과 SKC&C(대표 변재국)를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 그룹내 계열사 위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2000년 1월부터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9개 단위사업은 특정지역에 대한 공공정보에서부터 레저·교통 등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 지역의 주요업소들과 제휴, 회원이 제휴업소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할인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정보사업을 비롯해 여행·사이버몰·음반·부동산·교육·건강·레포츠·게임 사업 등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소비자가 제공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사이트 스스로 고객의 취향 등을 판단,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 및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SK측은 특히 기존 쇼핑몰 사이트와 달리 단순 상품정보만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비슷한 취미·레저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끼리 동호회 형태의 모임을 만들도록 유도, 사이트 이용도를 높일 예정이며 모임성격에 맞는 생활·상품 정보를 제공, 자연스럽게 상품을 사도록 하는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연결전략」을 구사해 국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 복합네트워크 사업담당 정만원 상무는 『SK가 주축이 돼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는 SK텔레콤·SK상사·SK유통 등 그룹 주력업체들과 연계해 모든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사이버공간 상에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현재 SK텔레콤 리더스클럽회원과 엔크린보너스카드 회원 등의 고객DB를 활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는 향후 500억원에 이르는 추가투자를 통해 9개 단위사업 이외에도 금융사업으로까지 확대하는 한편 이동중인 자동차에서도 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조기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K가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는 텔레컴·유통·정유·금융 등 주력기업들을 묶어 확대할 경우 엄청난 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측의 공격적인 전자상거래시장 진출로 그룹사들의 사이버 영토 점유경쟁이 본격 개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