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데이콤을 떠난 까닭은…

 데이콤인터파크(대표 이기형)가 데이콤으로부터 완전 독립하고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새출발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데이콤인터파크에서 「인터파크」로 회사명도 변경했다. 대기업을 발판으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데이콤이 보유한 18%의 지분은 이기형 사장이 전량 인수했다. 96년 6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후 97년 10월 자회사로 독립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완전 독립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제 인터파크에서 데이콤의 연줄은 「과거의 정」밖에 없다.

 ◇독립배경=이번 인터파크의 독립은 일부 예견된 일이었다. 인터파크는 지난 95년 11월 데이콤내 소사장제로 출범했다. 소사장제는 기업내 독립채산이란 점도 있지만 독립의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곧 인터넷사업을 준비해오던 데이콤으로선 사업의 원활화를 위해 분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최근 LG의 데이콤 경영권 인수가 인터파크의 독립에 불을 댕겼다. 데이콤으로선 회사를 넘기는 처지에 굳이 분리가능한 사업까지 뭉뚱그려 부피를 크게 할 이유가 없었다. 벤처기업의 성격이 강한 인터파크가 LG의 경영권 아래 귀속될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도 한몫 했다.

 또 현재 우량기업은 아니지만 미래잠재가치를 따져볼 때 인터파크의 독립은 데이콤으로서도 훨씬 모양새가 좋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자생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도 이를 거들었다. 특히 인터파크는 지난 3, 4월 두달동안 네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4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밑천이 두둑한 만큼 앞으로 사업진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40억원의 자본금은 인터넷기업으로선 수위그룹에 속하는 금액이다.

 인터파크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의 지분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기형 사장이 27.39%,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8.5%, 대한투자신탁 8.14%, 한국기술투자 7.15%, 한화증권 2.96%, 기타 소액주주가 48.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지분이 비교적 많은 것은 성장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평가와 맞물린다.

 ◇향후 방향=새로 출범하는 인터파크는 기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티켓예약서비스, 도서·음반 유통사업, CD파크, 공급망관리(SCM)기반의 차세대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가 전자상거래의 기폭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독립 첫해 인터파크의 사업을 밝게 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말 케이블 동아TV를 인수하면서 인터넷과 TV미디어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한 것도 독립후 사업추진에 힘을 싣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서는 대형규모가 될 인터파크는 내달 중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내달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약 20만주를 공모발행한다. 벤처기업이 궁극적 목표로 삼는 기업가치 상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등록시 기업자산평가에서 현재의 수배에 달하는 모범기업으로 위치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데이콤의 자회사로 머물러 있는 것보다 독립후 사업의 활성화 및 기업 가치평가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조직을 슬림화하고 원활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것도 앞으로의 사업진행을 밝게 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