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차세대 통신서비스> IMT2000.. 인류 이동통신 "결정판"

 「꿈의 이동통신」, IMT2000이 다가온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전화는 물론 데이터 및 동영상까지 제공하는 인류 최후의 정보단말기 IMT2000 상용화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이미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한국도 이들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시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통신선진국들은 이미 시범 주파수대역을 업체들에게 할당,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고 최근에는 지난 수년간 논란을 빚었던 국제표준 문제도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복수표준으로 설정하는 방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사업준비가 빠른 나라들은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오는 2002년이나 2003년에는 본격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한국도 내년 하반기 사업자 선정을 예고하고 있다.

 IMT2000 관련서비스는 2000년 일본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동컴퓨팅 인구와 셀룰러 사용자가 서서히 IMT2000 서비스로 옮기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T2000 가입자수는 2005년 전세계적으로 3억, 2010년에는 16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외국보다 오히려 빠른 속도의 서비스 확산이 예상되며 2005년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700만명 중 14%인 250만명이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0년에는 가입자의 67%가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IMT2000 시스템 시장규모는 교환기와 기지국을 포함해 2001년 5700억원, 2003년까지 연간 7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흔히 차세대 이동전화로 불리는 IMT2000 개념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국가와 기술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전화(유럽은 GSM, 한국과 미주, 대양주 일부는 CDMA)를 사용하고 있는 단점을 한꺼번에 없애자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기왕이면 음성전화로만 만족하지 말고 일반 데이터통신의 대명사인 팩스기능과 인터넷 등 정보검색기능, 심지어 동영상정보까지 마음껏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음성전화가 가능할 뿐더러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 팩스 및 인터넷까지 조그만 단말기로 모두 해결된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PC와 비디오, 이동전화를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한 것이 IMT2000의 정체인 것이다.

 IMT2000의 이같은 기능은 인류가 지금까지 상상해 온 최후의 복합 정보단말기로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인류의 생활양식이 변하고 결국은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산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된다. 지식정보사회라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패러다임은 IMT2000으로 대표되고 이 시장을 둘러싼 정보통신업계는 자연히 사활을 건 선점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산업계가 IMT2000에 더욱 주목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이 시장이 아직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처녀지」라는 사실이다. 열린 공간 IMT2000의 시장은 지금은 비록 후발주자이거나 꼴찌에 머물러 있다하더라도 소비자가 좀더 쓰기 쉽고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가 일거에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IMT2000은 정보통신에 관한한 아직 변방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IMT2000기술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IMT2000은 기능의 특성상 대용량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송수신해야 하고 CDMA는 GSM에 비해 데이터 압축률과 데이터 전송량이 훨씬 뛰어나다. 이 때문에 한국의 정보기기업체들은 물론 통신사업자들까지도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국제표준 문제가 최종 결정되고 각국이 사업자 선정을 끝내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시장이 창출된다.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넘어가면서 보여주었던 시장 규모도 엄청났지만 IMT2000은 TV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한 어마어마한 신시장을 형성한다.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정확한 시장예측을 할 수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