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차세대 통신서비스>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

 무선호출이 변하고 있다.

 잇따른 해지와 가입자 감소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무선호출서비스업계가 새로운 서비스와 차별화된 시장전략으로 새롭게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새 서비스 상품은 양방향 호출서비스다. 양방향 호출은 단방향 수신에 머물렀던 기존 삐삐를 대화형 데이터서비스로 변모시킨 신개념 첨단 서비스로 정보통신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양방향 호출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호출메시지의 수신 여부 확인은 물론 발신기능으로 응답메시지까지 전송할 수 있는 것.

 기존 삐삐가 번호나 음성을 수신하는 것에 그쳤던 데 반해 양방향 호출서비스는 수신내용을 전화 없이도 확인할 수 있으며 간단한 메시지는 반대로 보낼 수도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준비중인 양방향 호출서비스의 종류는 크게 데이터를 주로 송수신하는 데이터서비스와 휴대형 자동응답기(Portable Answering Machine)로 요약되는 음성서비스 두 가지다.

 이 중 무선호출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21세기 최고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데이터서비스 시장이다.

 무선호출이 사람들의 음성메시지 시장만을 겨냥했던 것이라면 양방향은 사람들의 음성메시지는 물론 전 산업에 걸친 모든 데이터를 시장층으로 잡고 있다.

 이동전화를 포함해 모든 정보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시장을 겨냥,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는 것처럼 무선호출사업자들도 데이터에 특화시킨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데이터 시장을 향한 정보통신 무한경쟁에서 무선호출이 가장 자신있게 꼽는 양방향 삐삐의 장점은 경제성이다.

 사업자들은 양방향 호출서비스가 다양한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가격은 다른 서비스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 경제적인 통신수단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준비중인 양방향 무선호출의 또 다른 시장전략은 틈새시장 공략. 양방향 무선호출이 데이터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모든 산업에서 고루 사용될 수 있도록 사용층을 넓힌다는 생각이다.

 오는 9월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서울이동통신 김영삼 기술연구소장은 『활용분야가 넓은 만큼 무선호출의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호출기처럼 허리춤에 차거나 목에 거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컴퓨터의 보드나 PCMCIA 카드, 각종 정보단말기와 연동되는 데이터서비스키트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선보일 상품은 양방향 메시징삐삐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지금의 삐삐와 같은 형태지만 인터넷과 연동시켜 E메일 송수신 기능을 별도 추가시킨 제품을 통해 무선호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노트북PC나 핸드PC에 부착시키는 PCMCIA 형식의 무선데이터용 무선호출키트를 비롯, 호출된 음성메시지를 전화를 통하지 않고 직접 확인하는 휴대형 응답기도 선보일 전망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에 대해 「국내 무선호출산업 제3라운드로의 전환」이라 요약하고 있다.

 무선호출의 등장과 015사업자로 인한 본격 시장경쟁 돌입을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라운드로 본다면 양방향 서비스는 무선호출의 형태와 개념을 모두 바꾸어버린 제3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사업자들은 양방향 호출로 또 한번 소비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역무 구분까지 파괴하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에서 무선호출 제3라운드의 승리는 사업자들의 필사적인 노력과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