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역알선 급속 확산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업체들의 무역거래를 알선하는 서비스가 최근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무역 촉진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정보통신·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이버커머스·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무역알선서비스가 최근들어 국내외 업체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방문자·주문등록 횟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알선서비스들도 종전의 단순 무역 중개에서 △홈페이지 무료제작 △상품홍보 △거래처 검색대행 △주문검색정보의 전자우편·팩스 송수신 등 점차 무역 포털사이트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1만여 회원 등록업체수를 갖고 있는 한국무역정보통신(대표 이상열)은 최근 자사 「EC코리아」 무역알선서비스가 하루 평균 5만여명의 방문자와 500여건의 주문 등록을 기록, 월평균 20∼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문자들 가운데는 65% 이상이 외국으로부터의 주문요청인 것으로 파악돼 인터넷이 수출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지난달부터 업체별 홈페이지 제작을 무료로 지원, 「1업체 1홈페이지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영문서비스인 「EC플라자」와 함께 EC코리아 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무역협회(회장 김재철)에서 지난해 4월부터 운영중인 「EC21」 무역알선서비스도 최근 방문자수·주문등록건수 등에서 주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2700여건이던 주문등록수가 올 들어서 4200여건으로 급증했으며 거래상담을 위한 전자우편 건수도 하루평균 300여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EC21은 국내 무역업체가 수출입 주문을 내면 세계 최대 거래알선 네트워크인 「GPTNET」, EU의 「BCNET」 등과 연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커머스(대표 박동호)의 무역알선서비스는 현재 1500여 가입업체와 하루 평균 1000명의 방문건수, 30여건의 주문등록 건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특히 가입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외국업체인 점이 특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은 지난해 10월부터 「연계생산지원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수출알선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총 7000여개의 등록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건 이상의 수출·외주 알선을 성사시켰다. 특히 인터넷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 사업화로 연결시킨 경우도 16건에 달했다.

 이밖에 「KOBO」라는 무역알선서비스를 제공중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대표 황두연)도 내년 3월 「실크로드」라는 대규모 구매상담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며 최근들어 종합무역상사들도 인터넷 무역알선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한국무역정보통신 임승택 상무는 『인터넷 무역알선서비스가 무역 촉진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아웃소싱이라는 궁극적인 EC환경으로 이행하기 위한 전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