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을 전자상거래와 PC교육의 장으로.」
인터넷회선서비스업체들이 PC게임방을 전자상거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선서비스업체들의 효자시장이던 PC게임방 수요를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다.
PC게임방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확산될 경우 당분간 회선서비스업체들의 시장은 성찬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선서비스업체들은 이를 위해 게임방 열기가 시들해질 즈음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회선서비스업체들은 올해 또 다른 이슈로 PC교육을 꼽고 있다. 교육정보화가 본격 추진되는 시점에서 PC게임방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만큼 게임방을 통해 PC교육도 활성화하자는 의도다. 따라서 기존 PC게임방을 전자상거래, PC교육과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업체들의 숙제다.
먼저 회선서비스업체들은 기존 PC게임방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활용의 장으로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게임 이외에도 전자메일이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PC편의점」으로 탈바꿈하게 해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기존 인터넷 카페가 대중성에서 실패했다고 보고 주택가·상가 할 것 없이 파고든 PC게임방을 활용한다는 「전자상거래 거점화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전국민 「1인 1 ID 갖기」운동과 때를 같이 해 PC게임방을 전자상거래 거점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새로운 상점형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직 1가정 1PC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교육용 PC 대여점 성격도 강조하고 있다. PC 사용과 인터넷이 학교교육에 개설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PC가 없는 일반 학생들의 수요를 흡수해 게임방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게임방업체들과 회선서비스업체들은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준비중이다. 무료ID를 제공하는 한편 월정액제 등을 적용해 부담없는 가격에 PC게임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수시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육용 PC 사용의 경우 인근 학교와 협력을 맺어 학생 수요층을 흡수한다는 전략도 구상중이다. 또 PC 교육프로그램과 교육용 SW를 구비해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 역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선서비스업체들은 PC게임방에 무료ID를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서비스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으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 분포된 PC게임방을 전국 지방으로 확대할 경우 올 하반기까지 PC게임방 특수는 지속될 수 있으리란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또 정부의 정보화정책도 PC게임방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회선서비스업체들의 마케팅 노력이 가시화할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