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서비스 및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둘러싼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과열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과잉홍보 시비, 제휴처 물색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자들은 실제 서비스되지 않는 부분조차 마치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한솔PCS는 지난달말 PDA를 통한 무선통신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PDA와 접속케이블 장비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LG텔레콤도 지난달 5월부터는 무선인터넷 상용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10일 현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단말기조차 출시되지 않아 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열양상을 띠기는 제휴처 확보작업도 마찬가지다. 타 사업자와 경쟁하는 것은 물론 「물타기 작전」까지 등장,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선데이터 제휴처 「모셔오기」는 극에 이른 상태다.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PDA개발업체 확보작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수의 제조업체를 둘러싼 사업자들의 제휴처 확보경쟁은 악성 루머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 제조사에 대해 경쟁사업자가 관심을 나타내자 심야 협상까지 강행하며 먼저 제휴계약을 체결, 선수를 친 사업자가 있는가 하면 이미 경쟁사업자와 제휴한 업체에 대해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기업」이라며 공개적 비난까지 일삼고 있다.
사업자들의 과열경쟁은 「외국업체 끌어오기」에서 더욱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UP 등 국내 사업자에 문자서비스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일부 외국업체의 경우 최근 자신들의 장비에 대해 Y2K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사업자들에게 무려 80만달러를 요구, 국내 사업자들이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업체 모두 사업자가 공급자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꼴이 됐다.
그만큼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선데이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열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오는 6월을 전후해 고속 무선데이터서비스와 무선인터넷서비스의 본격 시작을 장담하고 있다.
이동전화를 통한 전자상거래와 주식거래 등 각종 첨단 서비스들도 다수 선보일 계획이며 개발작업도 한창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현재와 같은 과열경쟁을 계속한다면 실속없는 헛장사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