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터넷업체들, 인수.합병 바람 거세

 해외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는 인터넷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국내에도 거세지고 있다.

 제이앤제이미디어·넷메이트코리아·클럽넷 등 국내 3개 인터넷 서비스업체는 M&A에 전격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단순 전략적 제휴 차원을 넘어서 경영권 포기를 포함한 수준의 이같은 국내업체간 짝짓기 바람이 시작된 것은 올초 보안분야에서 아이에스에스와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이 통합해 시큐어소프트를 출범시키면서부터다. 또 이달초에는 아세아컴퓨터·에이젠텍·다윈엔터프라이즈 등 중견 소프트웨어(SW) 3개사가 전격 통합, 라스21이라는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면서 국내 업체간 우호적 M&A의 불을 댕겼다.

 이같은 국내업체간 M&A는 한국시장 장악을 노리는 해외 유명 인터넷업체들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해외 유력업체들이 포털서비스를 지향하는 데 대응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단 「업체간 짝짓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특히 이번에 단행된 제이앤제이미디어의 M&A는 인터넷비즈니스의 주 수익원으로 꼽히는 광고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이앤제이미디어는 인터넷 광고 전문 사이트인 보물찾기(www.bomul.co.kr)를 운영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현재 1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넷메이트코리아는 셰어웨어 전문 사이트인 보물섬(www.bomul.com)을 통해 셰어웨어 프로그램 설치 및 활용, 그리고 벤치마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8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클럽넷은 사이트 클럽넷(www.clubnet.co.kr)을 통해 종합 연예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 회사들이 전격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25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거대 사이트가 등장하게 됐으며 국내 공략을 서두르는 해외 포털서비스와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제이앤제이미디어 이진성 대표는 『향후 야후나 라이코스 등과 같은 거대 해외 포털사이트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간 M&A와 같은 적극적인 제휴가 요구된다』며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는 G사와 M사 등 선발 인터넷업체들이 화장품 등 전문몰이나 경매시장 등 잠재력이 뛰어난 특정 분야를 겨냥해 관련업체들의 M&A를 추진중이어서 이같은 토종업체들의 몸집불리기 추세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