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유럽 PC시장은 가정용 수요의 강세에 힘입어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미 「C넷」이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4분기 유럽 PC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706만7000대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퀘스트는 계속되는 PC저가화와 인터넷의 확산, 새로운 공급채널, 그리고 업체들의 혁신적인 마케팅전략 등이 가정용 수요를 촉진한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하고 아시아지역 회복세에 이은 유럽시장 호조는 세계 경기의 해빙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 최대시장인 독일은 이 기간 160만대가 출하돼 작년동기비 34.6%의 성장률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그 뒤를 이어 영국이 24% 증가한 140만대, 프랑스가 32% 늘어난 89만5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예비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세계 PC시장은 17%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시장의 이같은 호조는 역시 가정용 분야의 팽창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는데 지역 전체적으로 기업용 PC 출하량이 9% 증가에 그친 데 반해 가정용은 57%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독일의 홈PC 출하량은 작년동기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일본 후지쯔가 전년동기대비 46.9%의 판매증가율로 초강세를 보였다. 후지쯔는 특히 식품점 분야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3, 4일만에 20만대가 공급되는 진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델컴퓨터가 두자리수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43%나 늘렸고 독일 지멘스도 시장점유율이 33% 증가하면서 5위에 올랐다. 또 1위 컴팩 및 3위 IBM 역시 27%와 29% 성장률로 약진세를 나타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