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초고속 인터넷 실증 실험이 개시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우정성은 가을부터 가정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고선명(HD)TV 영상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의 실증 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실증 실험은 낮은 비용으로 초고속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는 신기술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실용화에 성공하면 네트워크 구축비용을 현재의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전송서비스 관련 비즈니스가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또 이 실험에서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 소프트웨어 유료서비스나 자치단체에서의 민원서류 발급, 전자도서관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후지쯔·NEC 등 정보통신 관련 주요 기업들도 참여할 전망인 이 실험은 이미 우정성이 부설한 광파이버기간망 「기가비트네트워크」를 활용해 오카야마현(縣), 교토부(府) 등과 공동으로 금후 5년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실험에 새로 채용하는 기술은 파장의 서로 다른 광에 각각의 정보를 실어서 통신하는 「파장다중광통신」 방식으로 한 개의 광파이버 안에 복수의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망을 증설하지 않고도 통신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고, 그 결과 통신망 구축비용도 대폭 낮출 수 있다.
파장다중광통신 기술은 현재 KDD나 일본텔레컴 등이 각각 일본-미국간, 도쿄-오사카간 등의 통신기간망에서 통신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통신용량을 32배 늘릴 계획이다.
실험에서는 또 일반 가정에 약 1500대의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관공소에서 민원서류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동판매기형 단말기도 300대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단말기와 광파이버기간망 사이에서는 케이블TV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인데, 가정의 단말기에서도 HDTV를 문제없이 시청할 수 있는 30Mbps의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실험 도중에 행정정보 등의 무료서비스 이외 유료서비스도 실시하는 한편 인터넷 통신판매 등의 보급에 불가결한 인증기술이나 전자결제방법 등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우정성은 이 실험이 성공하면 초고속 인터넷망을 각 가정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일본의 네트워크 관련 비즈니스는 오는 2005년 연간 20조엔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