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닌텐도,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분야 포괄 제휴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닌텐도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분야에서 포괄제휴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두 회사의 이번 제휴는 마쓰시타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축으로 하는 디지털가전 시스템에 닌텐도의 게임기와 그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 그룹을 추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가전과 게임·오락 분야를 융합하는 새로운 기술 기반을 구축해 21세기 디지털가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두 회사는 우선 닌텐도의 현행 가정용 64비트 게임기인 「NINTENDO64」의 기능을 제고해 이를 바탕으로 마쓰시타의 DVD드라이브를 결합하는 새로운 게임기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새 게임기는 네트워크가전을 조정하거나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휴에 대해 닌텐도는 컴퓨터그래픽(CG)에 생생한 영상과 현장감 있는 음성도 사용할 수 있는 DVD를 기록매체로 채용함으로써 게임기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핵심사업으로 규정한 DVD에 게임기 영역을 추가하고, AV와 게임을 융합한 새로운 시장까지 개척해 DVD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가전과 게임을 융합하는 사업에서는 소니와 도시바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가칭)의 개발에서 제휴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지난 95년 최초의 32비트 게임기 「리얼」을 상품화,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했으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97년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