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시장에만 국한됐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프로젝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SI업체들은 최근 베트남·인도·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에만 최고 10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해외 SI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SI업체는 그동안 계열사 프로젝트와 공공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해왔으나 국내 SI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국내시장 비중을 줄여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지난해 SI프로젝트 해외수출로 1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을 기반으로 최근 500만달러 규모의 인도 파이프라인 관리 SI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 상반기에만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올렸다.
삼성SDS의 인도 SI프로젝트는 총길이 113㎞의 송유 파이프라인의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및 감시제어센터,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인근 서남아 및 중동지역에도 SI프로젝트를 수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해외에서 최소 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이달 중으로 13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중앙은행 전산망관리 프로젝트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이 프로젝트와 연계해 하반기 중 입찰 실시 예정인 3500만달러 규모의 5개 은행 전산망 입찰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중 해외수출로만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방글라데시 가스 매설물 관리시스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올해 수출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8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지난해 인도 타타제철소의 생산관리시스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야드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해외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SI프로젝트 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지난해 IMF한파 이후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며 『특히 SI업체 대부분이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국내업체들끼리의 과당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