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끊임없이 재구축됨으로써 광대역 커뮤니케이션(실제로 네트워크 그 자체는 광섬유, 케이블, 유무선, 위성, 셀룰러 및 다른 몇몇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이것저것 조합해놓은 모습을 띠고 있다), 멀티미디어 유저 인터페이스, 글로벌 컴퓨팅 아키텍처, 그리고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정보 공유용 소프트웨어로부터 디지털 기술의 모든 새로운 진척 사항을 이용하고 있는 하나의 네트워크다.
제품 개발자들은 이제 「인터넷 나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는 대충 개(犬)의 나이에 상응하는 것이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어떤 회사가 인터넷 나이로 한살이면 실생활에서 7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책 전반에 걸쳐 언급할 인터넷은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최상의 도관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터넷은 지금까지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잠재력이 큰 실험실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
2부에서 논의하겠지만 인터넷은 또한 공개시장 이래로 함께 해 온 새로운 전략들과 운영 원리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가니이기도 하다.
킬러앱 2부
우리는 외관상 안정되어 보였던 상업 및 사회 시스템의 균형을 일시에 파괴한 킬러앱(BP의 키오스크와 찰스 마텔의 등자와 같은)의 파괴력을 예시함으로써 이번 장을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서 킬러앱의 갑작스럽고도 놀라운 출현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을 소개했다. 이들 양대 법칙은 현재 우리가 파괴의 법칙으로 묘사한 혼란의 많은 부분을 떠맡고 있다.
우리는 이제 완전히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킬러앱은 파괴의 법칙의 표명인 셈이다. 다시 말해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의 보이지 않는 활동을 강조하는 가시적인 대참사다. 이는 마치 지진과 화산폭발이 지표면 아래에서의 지질학적 힘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분출인 것과 흡사하다.
기술적 변화의 속도가 사회적 변화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할수록 킬러앱의 발생률은 증가한다.
킬러앱은 규칙적이며 점진적인 방법으로 변화하기를 선호하는 시스템과 기하급수적인 기술 유입 사이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충돌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킬러앱이 얼마나 파괴적이냐」하는 문제는 킬러앱이 기술곡선의 어느 위치에서 도입되느냐에 달려 있다.
자동차가 말과 마차를 몰아내는 데 소요됐던 기간보다 전자우편이 우체국을 대체하는 데 드는 시간이 아마도 훨씬 짧을 것이다.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으로 인해 디지털 킬러앱이 출시되는 속도가 높아질수록 「사망」에 이르는 평균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킬러앱은 당신의 비즈니스 전략, 좀더 정확히 말해 우리가 앞서 「디지털 전략」이라 언급했던 것의 발전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지난 몇 년간 디지털 기술들이 자신들의 파괴력을 당신의 업계와 시장, 그리고 조직 구조에 집중시켜온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번에는 중세 시대가 아니라 1937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