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초고속 기간망 입찰 결과

 2002년까지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초고속국가망 구축과 관련, 데이콤의 입찰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해 IMF로 인해 통신장비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실시된 입찰은 국내업체들이 지난해 개발한 장비가 처음으로 채택돼 관심을 끌었으며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것이 데이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 160억원 규모인 이번 입찰에서 나타난 결과는 한화의 강세, 삼성의 선전, 그리고 해외업체로는 시스코시스템즈의 국내 기간망 장비시장 진출로 표현된다.

 한화정보통신은 초고속국가망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ATM교환기 5대분 중 신규로 발주한 2대를 수주한 데 이어 음성·데이터·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ATM교환기와 연결시켜주는 광대역 망종단장치(CANS:Centralized Access Node System)는 6대를 모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콤 실무당담자는 한화에서 제출한 가격이 가장 낮아 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TM주교환기와 연결되는 에지 스위치 10대를 자사의 「스타레이서」로 수주했다. 또 시범망에 사용되던 자사의 ATM교환기 1대를 데이콤에 납품하기로 했다.

 CANS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ATM 콘센트레이터(노드 액세스장비)와 관련해서는 시스코시스템즈가 자사의 「IGX시리즈」 11대, 그리고 인터넷과 연동하기 위한 가상라우터용으로 「BPX시리즈」 5대를 수주했다.

 데이콤측은 향후 초고속국가망을 공중망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동일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운용효율성이나 상호연동성에서 유리해 시스코사의 장비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외국 장비회사들은 ATM콘센트레이터 입찰과 관련, 수의계약형태로 진행돼 입찰자격마저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적지않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 부분과 관련해 완전입찰방식을 채택, 노텔네트웍스·루슨트·뉴브리지 등이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이번에 자사 장비를 납품하게 됨으로써 향후 초고속국가망 구축사업과 관련, 교두보를 마련해 이번 입찰의 커다란 수혜자로 부상했다. 이밖에 ATM교환기와 관련, LG정보통신과 대우통신이 각각 1대씩 수주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한국통신에 쏠리고 있다. 한국통신의 초고속국가망 관련 입찰결과는 이번주 말이나 내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