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계, 인터넷 포털서비스 "바람"

 PC통신업체들이 인터넷 포털업체로 빠르게 변신해 나가고 있다.

 천리안·유니텔·하이텔·나우콤 등 국내 주요 PC통신업체들은 올들어 인터넷 확산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포털서비스가 급부상함에 따라 최근 각사별로 현재의 통신서비스를 인터넷 포털서비스로 앞다퉈 전환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PC통신서비스가 텍스트 위주로 정보를 제공했으나 최근 멀티미디어 정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인터넷 포털로 전환할 경우 소비자의 정보요구 충족과 함께 광고유치 등 직접적인 수익창출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천리안은 검색엔진 중심의 포털서비스와 차별화해 한국형 포털서비스로 개편,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 개편은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서비스 제공, 커뮤니티 활성화, 홈쇼핑서비스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검색엔진인 심마니와 연계할 계획으로 하루 1200만 페이지뷰 이상 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유니텔은 무료인터넷을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을 장점으로 홈페이지인 「웹센타」와 인터넷 버전인 「인터넷 친구」를 중심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UNIPPP」 및 CP 활성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검색엔진인 네이버, 쇼핑몰인 유니플라자와의 지속적인 연대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회선과 포트 수를 확대해 인터넷 접속속도를 향상시키고 「웹센타」에서 메일, 채팅, 1대1 대화 등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 게시판 및 자료실 등의 정보검색 기능까지 제공함으로써 타 PC통신업체들의 인터넷 포털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텔은 PC통신 통합전략 아래 지난 3월 자사의 홈페이지를 포털서비스로 개편,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중 검색엔진 도입 및 서비스 재정비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달부터 「News Alert」 서비스 및 「정보탐정」 검색엔진 도입을 통해 검색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며 또 독립영화 전문 인터넷방송인 「인디방송국(http://inditv.hitel.net)」 개국 등 콘텐츠 정비와 무료 전자메일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포털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나우콤은 20일부터 코스닥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분석 정보와 투자전략을 안내하는 「코스닥 분석정보」 서비스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채널아이는 국내 최초로 모든 은행들의 홈뱅킹 업무를 한자리에서 처리하는 「조이뱅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터넷 포털 개념의 금융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확산 움직임에 따라 PC통신업체들의 인터넷 포털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PC통신서비스를 바탕으로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본격화할 경우 기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의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