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정용PC 수요는 내년까지 절정을 이루고 이후부터 인텔리전트TV나 세트톱박스 등 대체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점차 둔화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가 전망했다.
또 이 업체는 PC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콘텐츠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PC업체들에게도 신속한 전략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C넷」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가정용 PC 판매는 지난해보다 1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금액면에서는 계속되는 가격하락세 때문에 2.1% 증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하량에서의 이같은 호조는 신규수요자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것이며 PC를 두대째 구입하는 중복수요자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포레스터는 내다봤다.
그러나 2000년 들어 PC시장은 펜티엄Ⅲ제품의 과잉공급과 평균가격이 98년보다 13% 정도 떨어지는 가격하락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가정들이 3년도 안된 PC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정체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게임기 등 엔터테인먼트기기나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MP3 플레이어 등 주변기기에 대한 가정의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PC 지출을 줄이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레스터의 한 분석가는 컴퓨터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네트워크나 콘텐츠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PC업체들은 PC사양의 차별화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비스제공업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야후나 아메리카온라인(AOL)처럼 거대한 가입자기반을 가지고 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업체들의 존재가 PC업체들에게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제품전략에 있어서도 이들의 사업방향과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