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시스템 사업 활기

 그간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국내 위성 인터넷시스템사업이 올들어 선발업체들의 수출확대와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참여에 힘입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위성 인터넷 수신카드와 시스템을 개발한 텔리맨은 올해 뉴질랜드에 대량 수출계약을 체결,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디어스타·자네트 등 후발업체들도 올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이 분야에 참여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통신이 최근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개시, 국내 수요가 발생한데다가 오는 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접속방식이 7%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수요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성 인터넷서비스는 기존 지상망 인터넷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소량의 상향데이터 전송은 전화선이나 ISDN 등 지상망을 이용하고 대량의 정보를 받는 하향데이터 전송은 병목이 없는 위성을 이용하는 방식.

 속도는 평균 128Kbps, 최대 4Mbps며 학교나 학원 등에서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위성방송처럼 동시에 전송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성 인터넷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텔리맨(대표 김용만)은 지난해 도이치텔레콤과 위성인터넷 서비스 기술 및 제품을 제공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에는 뉴질랜드의 인터넷그룹사에 위성방송제한수신시스템(CAS)인 「액세스게이트」를 비롯, PC용 위성 인터넷 수신카드 등을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최근 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에 위성 인터넷 수신카드를 공급, 올해 총 35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텔리맨은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BT)이 계획중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 입찰 대상업체로 선정,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모뎀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자네트시스템(대표 고시연)은 지난해 위성수신카드와 서비스 장비인 위성 인터넷 게이트웨이시스템을 개발, 최근 한국통신에 납품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및 유럽 지역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초 수출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최근 유럽규격에 부합한 위성 인터넷 수신카드를 개발, 현지 업체들에 샘플을 제출한 상태다. 자네트는 올해 6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위성수신카드 제조업체인 미디어스타(대표 박현국)도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 PC용 위성수신카드 75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개발해 수출하는 제품은 유럽위성방송규격(DVB) 호환제품으로 디지털 위성방송과 인터넷 데이터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세트비전플러스」와 인터넷 데이터만 수신할 수 있는 「세트크루저」 등 두 종류다.

 미디어스타는 일본의 퍼펙TV·NTT 등 통신위성채널 운용회사들과 수출 및 공동개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대만·홍콩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제품공급 문의가 잇따라 올해 700만달러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대유통신·캐드콤 등도 최근 인터넷 위성방송 수신기를 개발, 위성 인터넷시스템 사업에 새로 참여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