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뉴스위크」는 전자상거래(EC) 시장에서 인터넷서적상 아마존과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ebaY)가 차세대 선두주자로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가 전한 것처럼 아마존과 이베이는 EC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EC 관련 뉴스를 거의 매일 장식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을 통한 서적판매라는 아이디어로 미국 최대 서적판매상인 「반스&노블」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고, 이베이 역시 사이버 경매사업으로 실물 경매업체 「버터필드&버터필드」를 인수해 경매업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두 회사는 검색업체에서 출발해 현재 포털서비스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야후·익사이트·라이코스 등과는 달리 순수하게 EC업체로 출발했다. 두 회사의 성장은 과거 검색서비스 등 정보 공유의 장으로 간주됐던 인터넷이 현재 EC시장으로 그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 회사는 최근 인터넷서적상과 인터넷경매업체에서 각각 탈피,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연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양사의 고유사업에도 진출해 앞으로 두 업체간 EC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아마존은 이베이가 선점하고 있는 인터넷경매 사업에 전격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정확한 인수가격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라이브비드.컴」을 전격 인수, 이베이와 온세일 등 인터넷경매업체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은 같은 달 총 6억4500만달러를 투자해 3개의 인터넷업체를 인수했다. 아마존이 인수한 업체는 웹호스팅업체 「알렉사」, EC솔루션업체 「억셉트」, 서적 및 음반판매 업체 「익스체인지」로 아마존은 이들 업체의 서비스와 기술을 확보, 이용자 확대와 함께 아이템의 다양화로 EC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인터넷의약업체 「드러그스토어.컴」의 지분 46%를 인수, 올해 들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의료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4월 경매전문업체 버터필드&버터필드를 2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버터필드&버터필드는 미국 소더비경매소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경매전문업체로 현재 보석·고미술·골동품 등의 분야에서 50여명의 감정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이는 버터필드&버터필드 인수로 경매업계에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앞으로 인터넷경매와 이 경매소간의 연동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베이는 우선 버터필드&버터필드 경매소에서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베이도 EC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달 인터넷 결제시스템업체 「빌포인트」와 인터넷 자동차경매업체 「크루스」를 총 2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빌포인트의 인터넷결제 기술을 자사의 경매결제시스템에 지원하는 한편 크루스의 자동차경매서비스를 확대·개편하는 등 EC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같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두 업체 중 아마존이 시장성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반면 이베이는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앞서고 있다.
아마존의 고정 이용자는 현재 840만명에 달하며 이베이는 380만명 정도다.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도 아마존이 다소 앞선다. 아마존의 브랜드 인지도는 52%이고 이베이는 3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베이는 현재 인터넷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중 몇 안 되는 흑자 업체다. 이베이의 올 1·4분기 중 수익률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12배 증가한 700만달러였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2억9360만달러로 지난 4·4분기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으나 적자폭은 지난해 4·4분기의 1040만달러에서 617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인터넷관련주들이 폭락하고 있는 나스닥시장에 곧바로 반영됐다. 아마존은 4월 중순 이후 5월 말까지 주당 100달러 가량 폭락한 데 반해 이베이는 같은 기간 20달러 내외의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