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정보 원하는 때에 무선으로 받는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각광"

 휴대전화나 양방향 호출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무선단말기를 통해 주식시세, 뉴스, 날씨와 같은 인터넷정보뿐 아니라 전자우편기능까지 제공하는 데이터서비스 열기가 미국에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웹사이트 화면을 단말기 스크린 크기에 맞게 재구성해서 띄워주는 소프트웨어기술까지 가능해 그야말로 「휴대전화의 컴퓨터화」가 급진전되는 추세다.

 사실 미국에서의 데이터서비스는 몇 년 전부터 시도됐으나 속도나 빈약한 콘텐츠 등으로 그다지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이용자들이 무선단말기의 조그만 스크린에 뜨는 웹 콘텐츠에 만족하거나 이를 위해 비싼 접속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드넓은 정보바다를 항해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받아 보길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무선데이터가 충분한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서비스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데이터서비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항목의 정보를 원하는 때에 즉각 알려주는 「맞춤형 푸시서비스」에 초점이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무선단말기를 통해 온라인 경매에 참여할 경우 이용자는 일반PC 없이도 단말기로 시시각각 온라인에 올라오는 경매 호가를 알아 보고 그때그때 가격까지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주식거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단말기는 이용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가가 근접하면 이를 푸시기능으로 알려준다.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지연됐을 때도 단말기의 충실한 경고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특별히 관심있고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집중적으로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무선데이터의 핵심이라고 관련업체들은 설명한다.

 이같은 맞춤형 데이터서비스는 미국 휴대전화업체들이 서비스지역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올 하반기에 폭발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선 데이터서비스 열기에는 무엇보다 인터넷의 폭발적인 이용이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온라인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우편이 비즈니스 인구의 업무추진에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은 현재에는 휴대전화 등의 무선단말기가 이를 위한 훌륭한 도구로 쓰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선 데이터서비스 확산의 더 큰 요인은 미국 전역에 걸친 이동통신 요금 하락세와 저렴해진 서비스 이용료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통서비스시장은 최근 들어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휴대전화 이용료가 월 평균 4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 결과 새로운 수입원 확보와 경쟁우위를 위해 업체들을 데이터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별도의 데이터서비스 이용료도 주식시세, 뉴스, 기상, 운세 등 몇 가지 항목을 포함해 월 4달러 안팎으로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들어 데이터서비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선단말기를 통해 기업내 핵심 네트워크에 접속,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즉 무선단말기로 웹기반의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 업데이트된 정보나 전자우편, 스케줄, 전화번호 등을 그때그때 검색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기업의 근로자들이 무선단말기로 이같은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몇 가지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개인의 특정요구에 보다 적합하게 맞추거나 알림기능을 갖추는 등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데이터링크의 경우 단말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서비스 내용을 이용자 개인에 커스텀화한 새로운 버전을 최근 선보였으며 호출기업체인 스카이텔과 온라인경매업체인 e베이는 비교적 간단한 전자메일로 이용자가 온라인 경매에서 호가를 높게 부르거나 낙찰받았을 때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에 공동으로 나서기도 했다.

 또 팁코 소프트웨어와 패스트 서치&트랜스퍼 ASA는 새로운 기능의 맞춤형 알림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용자가 야구나 주식 시황, 날씨 등 원하는 항목을 고르면 두 업체는 계속해서 관련정보를 추적, 필요한 정보를 경보로 보내는 것이다.

 이같은 맞춤형 데이터서비스는 결국 특정 주식의 코드번호를 입력해 시세를 파악하거나 특정지역의 날씨 예보를 검색하는 등 주문형정보(IOD) 형태의 양방향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업체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소형단말기라는 특징에 따른 입력의 불편함은 여전히 큰 걸림돌로 남는다.

 10개의 단말기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내용이 긴 전자메일을 작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동시에 무선네트워크의 한계로 비교적 간단한 내용만 받아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단순하고 한정된 형태로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도 이용자들의 성에 차지 않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