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를 찾아라.」 무선호출업계가 본업인 삐삐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 움직임 중 두드러진 것은 무선호출과는 동떨어진 외도가 잦다는 점. 지난해만 해도 새로운 돌파구 역시 무선호출을 통해 찾는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올해는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SW), 국제전화 등 삐삐와 무관한 분야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실제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은 1일 인터넷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영업본부장인 배재현 상무를 해당본부장으로 인사발령했다.
지난 3개월간 전략팀(TFT)을 구성, 운영하며 인터넷 사업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는 게 서울이통측의 설명이다. 서울이통은 신설된 인터넷사업본부를 사업1팀과 사업2팀 총 2개팀으로 운영하며 향후 외부인력도 다수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이통이 추진하는 사업분야는 사이버증권을 비롯, 인터넷메시징서비스, 인터넷서비스제공자, 쇼핑몰운영자 등 다양하다.
지난해 「옐로 페이지」로 전화번호부사업에 진출한 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도 무선호출과는 다소 무관한 SW사업에서 새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래이통은 이와 관련, 모기업인 삼보를 주축으로 세계 2위 SW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와 SW유통수출 벤처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SW사업 진출은 모기업인 삼보를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지분참여와 경영권은 나래이통이 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과 CA 찰스 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우수 SW의 해외공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처럼 삐삐를 제쳐두고 「엉뚱한」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더이상 삐삐만으로는 안된다」는 냉정한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삐삐가 본업이기는 하나 더 이상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발빠른 돌파구 모색만이 살 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