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텔 김일환 신임사장

 『과감한 투자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경영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하이텔이 곱게 화장을 했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주고 다소 무질서했던 서비스를 정리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하이텔의 신임 사령탑 김일환 사장은 단기 경영목표로 「서비스 질 향상」을 화두로 삼았다.

 데이터통신 시대를 맞아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 하이텔이 한국통신으로 편입된 이후 한국통신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 제1의 데이터통신사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기술경영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인터넷 엔지니어로 경영의 특별한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발상과 창의를 중시해 네티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 사장은 인터넷 전문가.

 데이콤 인터넷사업본부장 시절 데이콤의 데이터통신 방향을 제시했듯이 하이텔에서도 인터넷을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통신의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특히 그가 주장하는 하이텔의 대변신 가능성을 밑받침하는 증거로 한국통신의 「좌 프리텔」 「우 하이텔」 전략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선에서 프리텔을, 데이터통신에서 하이텔을 중심으로 21세기 통신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한국통신의 전략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부임 후 공기업의 경직된 분위기를 우려했으나 실상 자율적인 분위기와 직원들의 근로의욕에 새삼 놀랬다』는 김 사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조직을 간소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투자를 대폭 강화해 의욕을 고취하는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의 영역 확산으로 기존 PC통신의 존립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진 않지만 인터넷이 통제가 없고 주인이 없는 「서울역 광장」이라면 PC통신서비스는 「호텔 로비」와 같은 정리된 서비스』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또 PC통신과 인터넷의 통합에 대해서도 『큰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을 흡수하는 「물방울 효과」가 작용해 결국 거대통신인 PC통신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