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통신분야 여론 주도층 "통신 자유화 한국이 가장 빠르다"

 한국이 아시아지역 국가 가운데 통신 자유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전세계 정보통신분야의 여론주도층이 바라보는 시각이어서 우리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체제 도입 및 대외개방이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리티시텔레컴(BT)은 영국 조사기관인 리서치&마케팅에 의뢰,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세계 17개국의 여론주도층(국회의원,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기업체 중역, 통신전문기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88%가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럽에서는 스웨덴이 통신 자유화가 가장 빠르다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전세계 정보통신 여론주도층은 「다가오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에 기여할 회사」로 기존 통신사업자가 아닌 미국의 컴퓨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1위(24%)로 꼽아 주목된다.

 또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도 4위(10%)에 올라 IBM­MS제국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와 3위 사업자인 BT는 각각 2위(22%)와 3위(16%)의 지지를 받았지만 AT&T에 버금가는 기술과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NTT 및 NTT도코모는 상위권에 끼지 못했다.

 여론주도층이 꼽는 통신회사의 평가기준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가 87%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고 「혁신적인 기업」은 두번째(78%)로 나타났다.

 전통적 개념인 「소비자 만족」은 의외로 세번째(77%)에 랭크돼 통신사업의 특성이 신뢰성임을 보여주었다.

 응답자들은 세계 통신시장이 직면한 주요 현안으로 「시장 자유화 및 이의 적응」(40%)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고 「서비스 가격 및 비용」(33%), 「기술집약」(27%)을 그 다음으로 지목, 통신분야가 무차별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