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엔 IP가 통신시장 표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통신기술 등장으로 앞으로 몇년 동안 세계 통신시장이 급변할 전망이며 오는 2004년에는 IP가 통신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컴퓨터커런츠」가 시장조사업체 세마그룹의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세마그룹이 최근 세계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비전 리포트」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통신사업자의 3분의 2가 오는 2004년까지 세계적으로 IP기반 통신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P기반 통신은 통신장비에 인터넷기술을 적용, 음성·데이터 등 각종 정보를 아날로그 형태로 전달하는 현재의 회선교환 방식 통신망을 패킷교환 방식으로 전환해 디지털로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통신기술로 음성·데이터·비디오를 통합한 차세대 광대역 통신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유력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IP기술을 이용할 경우 기존 회선교환 방식 통신에 비해 망구축과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최근 통신장비·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이를 제품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세마그룹 조사에 응한 통신사업자의 42%는 2004년경 자사의 망을 이용하는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50% 이상이 IP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5%는 음성 트래픽의 대부분이 IP 기반으로 전송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한 다양한 통신서비스 중에서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가장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업체의 3분의 1은 기업대상 인터넷서비스 시장이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0% 이상 고속 성장해 전체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률 2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으며 응답업체 가운데 24%는 앞으로 5년 동안 일반개인 대상 인터넷서비스 시장이 30%를 넘는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업체들은 또한 IP기반 음성전송기술 도입 지연이 단기적으로 IP 통신시장의 활성화를 막고 있지만 향후 이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