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무선LAN 보급 활기띨듯

 낮은 인지도, 느린 속도 등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외면당하던 무선 LAN시스템이 속도가 개선돼 시장보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무선 LAN카드 개발업체들이 기존 유선 LAN카드와 같은 10Mbps 속도를 지원하는 고속 LAN카드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Mbps의 무선 LAN카드를 개발, 공급중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오는 9월 11Mbps급 무선 LAN카드를 개발, 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무선 LAN카드는 정해진 주파수를 사용하는 DSSS(Direct Sequence Spread Spectrum)방식으로 기존 FH방식에 비해 전송속도가 2, 3배 빠르며 정보보안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노키아사와 500만달러 상당의 무선 LAN카드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Mbps급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컴팩사와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내수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을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미국 라디오랜사의 10Mbps 고속 무선랜을 공급하고 있는 대한정보써비스(대표 오태권)는 상반기에만 부천과 원주 E마트, 새마을금고연합회, 대한재보험, 전주공업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올들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이 이더넷 표준인 10baseT규격을 준수, POS시스템의 지능화에 따른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이동 작업환경을 갖춘 사업장에서 제품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라디오랜사는 오는 2000년 10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초고속 무선 LAN카드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무선 LAN시스템을 공급해온 대림정보통신(대표 갈정웅)도 8Mbps급의 속도를 보장하는 「웨이브LAN터보」를 이달부터 공급, 속도경쟁에 참여했다. 또 세계 최대 LAN카드 생산업체인 3Com사도 지난달에 열린 「99 넷월드+인터롭」쇼에 10Mbps의 무선 LAN카드를 선보여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쓰리콤사는 현재 국내 시장에 무선 LAN카드를 공급할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의 시장 추이에 따라 공급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무선 LAN카드 시장은 연초만 해도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에는 6000억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