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PHS 등 이동통신이 일본 전자상거래(EC)의 새로운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휴대폰과 PHS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며 소비자 대상 EC분야의 유력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월 개시한 NTT도코모의 휴대폰 정보제공서비스 「i모드」는 가입자 수가 이미 25만명을 넘어섰고, 4월 서비스에 들어간 DDI 셀룰러 그룹의 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 방식 휴대폰 서비스 「EZweb」도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서비스에 앞서 PHS사업자인 DDI포킷이 지난해 시작한 PHS 정보제공서비스는 가입자 수를 76만명으로 늘리며 이동통신 EC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용 정보제공 서비스가 급부상함에 따라 중소 유통업체들의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서비스 등 관련 상품의 개발 및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교세라는 DDI 등과 공동으로 휴대폰과 PHS를 사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EC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필요설비의 대여, 홈페이지 제작, 대금 결제 등 종합적인 수탁서비스에 오는 8월 착수할 계획이다.
NEC도 휴대폰으로 상품을 선물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밖에 벤처기업 덴노타이(電腦隊)는 도코모의 휴대폰 정보제공서비스에 대응하는 앙케트 수집·집계 소프트웨어를 개발, 다음달 판매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의 이동통신 정보제공서비스는 성능 면에서 인터넷의 문자정보를 수신하는 정도여서 서비스 종류가 서적 판매, 티켓·호텔 예약, 주식매매 주문 등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정보용량이 지금의 200배나 되는 차세대 휴대폰(3G)이 등장하면 PC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영상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돼 보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인터넷 인구는 1400만명으로 인구당 보급률이 7%로 미국의 25%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휴대폰 등 휴대단말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미국에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