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콤 PDA "팜Ⅶ"
그동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스리콤의 차세대 개인휴대단말기(PDA) 「팜Ⅶ」이 지난달 드디어 미국에서 출시의 날개를 달고 이용자들의 손바닥에 날아 들었다.
PDA 자회사인 팜컴퓨팅을 통해 출시된 「팜Ⅶ」버전은 팜PC로도 불려지는 PDA시장에서 그동안 독주체제를 굳혀온 스리콤이 최근 들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윈도CE진영에 맞서 기술력으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응집시켜 내놓은 것이어서 관련업계는 물론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제품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공개된 바 있기도 한 「팜Ⅶ」의 가장 큰 특징은 예견됐듯이 PDA로는 처음으로 무선인터넷 접속기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이는 사무실 같은 한정된 공간을 떠나 어디서든지 PDA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손바닥 위의 정보세계」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와 관련해 스리콤은 미국 주요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벨사우스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팜.넷」을 개시, 팜Ⅶ의 인터넷이용을 현실화했다.
이 서비스는 일단 초기 단말기 공급지역인 뉴욕주와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한정되지만 올 가을께 판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서비스 역시 미국 전역을 모두 포괄할 것이라는 게 스리콤의 설명이다.
서비스 요금도 6개 정도 항목을 기본으로 월 9.99달러의 저렴한 수준이며 여기에 18개로 늘어나면 월 24.99달러가 부과된다.
기본 이용에는 약 50KB 용량의 데이터(150개 콘텐츠 화면)를 받아 볼 수 있으며 추가이용시에는 150KB 데이터(450개 화면) 검색이 가능하다.
「팜OS 3.2」버전을 OS로 채용하고 있는 팜Ⅶ은 또한 「웹클리핑」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채용, 웹에 떠있는 정보를 모두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단말기에 맞도록 클리핑된 데이터만을 받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웹정보를 팜Ⅶ 화면에 맞는 작은 크기로 변환시킨 다음 필요할 때마다 신속하게 보내주는 것으로 전체를 브라우징할 때보다 속도를 훨씬 단축시킬 수 있게 해준다.
스리콤은 이와 함께 팜Ⅶ에 웹콘텐츠 및 전자상거래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수백개 업체들이 서비스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중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것은 ABC뉴스.컴을 비롯, 뱅크 오브 아메리카, ESPN.컴, E트레이드, 포더스 맵퀘스트, 마스터카드, 무비폰, 티켓마스터, USA투데이, US웨스트, 비자 인터내셔널, 월스트리트 저널, 웨더채널, 야후 등 22개 업체의 콘텐츠다.
이 정도만으로도 주식거래에서부터 퍼스널 뱅킹, 결제, 날씨, 스포츠경기, 영화티켓 예약, 지역 뉴스 등의 실시간 검색은 물론 근처의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나 가장 가까운 현금입출금기(ATM)의 위치파악 등 모든 것이 손바닥 안에서 해결된다고 스리콤은 강조한다.
이와 함께 스리콤이 내세우는 팜Ⅶ의 특징은 즉석 무선 메시징소프트웨어인 「아이메신저(iMessenger)」. 무선 라디오주파수를 이용, e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는 누구와도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이 소프트웨어로 이용자는 간단히 안테나를 올려 스크린의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들어온 메시지를 받아 볼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공급되고 있는 팜Ⅶ의 가격은 599달러로 당초 예상됐던 800달러선보다 200달러 정도 낮아졌다. 물론 이는 이전제품인 팜Ⅲ나 팜Ⅲx, 팜Ⅴ제품보다 100∼200달러 정도 비싼 편이지만 무선PDA라는 매력이 이용자들로 하여금 기꺼이 지갑을 꺼내도록 만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아무튼 스리콤은 팜Ⅶ 출시로 현재 핸드헬드컴퓨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70% 정도의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욕심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