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전용전화망 구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업체간 제휴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가 전용전화망 구성 프로젝트의 소요장비 구체 규격을 발표함에 따라 규격 솔루션 공급업체는 에스엘전자·코스모브릿지·페타컴 등 국내 업체와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국내외 4, 5개 회사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 솔루션 업체는 정통부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온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삼보정보통신·한솔정보통신·콤텍시스템·동부정보기술·포스데이타 등 10여개 대형 정보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규격에 적합한 VoIP 기능을 갖춘 CTI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솔루션 업체들이 대형 정보통신업체와 제휴를 모색하는 이유는 정통부가 밝힌 애프터서비스(AS)망 구축 및 유지보수 규정에 맞추기 위해선 전국적인 AS망을 확충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과 손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엘전자는 아날로그방식, 코스모브릿지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방식, 페타컴은 디지털방식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VoIP를 지원하고 있어 각 업체는 채산성, 확장성, 시장선점 가능성을 내세워 대형 정보통신업체와의 짝짓기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정보통신업체들도 해당 분야 수석연구원을 파견해 각 업체 솔루션의 특성과 성능을 비교분석하는 등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솔루션 공급업체에 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대형 정보통신업체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솔루션 업체당 3, 4개의 정보통신업체가 제휴 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33억원의 예산으로 체신청과 우체국의 전용전화망을 VoIP로 재구성하려는 정통부 프로젝트에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프로젝트 규모는 작지만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내년 관내국 확장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경쟁업체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보통신업체들이 같은 제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