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데이콤 최대주주 굳힌다

 LG그룹의 데이콤 경영권 인수는 LG전자를 최대주주로 하고 LG정보통신 등 전자관계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데이콤 주식 273만8790주(14.5%)를 3347억6300만원에 취득, 지분율을 17.37%로 높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들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했고 재원 역시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그룹과 동양그룹이 아직 데이콤 지분 양수 양도에 관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이르면 내주초에나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LG전자가 갑자기 장내에서 3347억여원 어치나 사들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장내 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집한 것은 그만큼 엄청난 「팔자 물량」이 쏟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도대체 누구의 지분을 인수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LG전자가 사들인 주식의 대부분은 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LG와 연을 맺고 있는 소위 우호지분으로 불리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데이콤의 주식 분포를 분석할 때 약 22%에 이르는 비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가운데 상당부분을 LG의 우호지분으로 간주해왔다.

 이 때문에 데이콤 경영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 우호지분의 정의를 싸고 논쟁이 그치질 않았다. 그런데 LG전자가 장내에서 이들 지분을 매집, 논란거리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다. 실제로 데이콤의 비그룹 계열사 지분은 8.5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법적인 1대주주로 올라섰다. 약 13%를 갖고 있으면서 1대주주였던 삼성전자는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재로서는 데이콤의 1대주주는 LG전자의 차지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