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에서는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던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시장이 올해부터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매출액도 신장세로 돌아서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미국 디스크드라이브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크트렌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HDD 출하량이 총 1억6830만대로 1억4500만대였던 지난해보다 16.1% 늘어나고 금액도 324억달러로 7.7%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크트렌드에 의하면 지난해 HDD 출하량은 전년비 11.1%가 늘었으나 가격하락세로 금액은 5.2%가 줄었다. 따라서 올해 HDD시장은 출하량과 금액면에서 모두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수익률 악화로 고전했던 업체들에게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디스크트렌드는 또 이같은 동반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져 오는 2002년에는 출하량 2억5290만대, 금액은 5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디지털 가전제품에까지 HDD 채택이 확산되는 데다 평균 저장용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를 촉진시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HDD 용량확대 추세와 관련해 지난해는 3∼5GB용량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5∼10GB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며 2002년쯤에는 40∼80GB제품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HDD 가격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메가바이트(MB)당 평균가격이 지난해 4.3센트에서 올해는 2.3센트로, 2002년쯤에는 0.3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년 동안 보였던 급락세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디스크트렌드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HDD시장에서는 IBM이 서버용 고성능제품과 노트북PC용의 호조에 힘입어 점유율 27.1%로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이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가 19.8%로 2위를, 퀀텀이 12.4%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