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 마케팅 업체간 지나친 견제 "국산 단말기" 피해 우려

 ISDN 마케팅업체간 지나친 견제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는 국산 단말기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그간 국산 단말기만을 판매해 왔던 한국통신 ISDN 공동마케팅업체인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이 최근 국산 제품이 소진됨에 따라 이를 대만산으로 대체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코세스는 지난해부터 아이앤티텔레콤으로부터 단말기 1만대를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해왔으나 최근 ISDN 가입자 폭증으로 단말기 물량이 달리자 이달 중순까지 추가 단말기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특히 이 회사는 아이앤티텔레콤 제품만을 취급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코세스와 아이앤티텔레콤이 관계회사인 것처럼 인식되자 이같은 인식을 허물고 국내 단말기 3사의 고른 발전을 꾀한다는 목적 아래 아이앤티텔레콤·디지텔·슈퍼네트 등 국산 제품 3종을 모두 공급받아 판매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재 디지텔은 코세스의 경쟁회사인 대우통신에 단말기를 OEM으로 공급하고 있고 슈퍼네트는 한국통신의 경쟁사로 떠오른 하나로통신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어 이들 제조사와 관련된 경쟁업체간 견제로 단말기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코세스는 동종업체의 견제로 단말기 수급이 여의치 않자 단말기 공급처를 대만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만산 단말기를 수입하는 2, 3개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ISDN 공동마케팅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코세스가 대만산 단말기를 채택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열세에 있는 국산 단말기의 입지가 좁아질 것은 불보듯 훤한 일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단말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 ISDN 공동마케팅업체들의 지나친 견제로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자생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무분별한 시장방어 경쟁보다는 기술 및 서비스로 차별화하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