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함정이 교전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비상편성체제에 들어갔으나 정작 이 지역 민영방송인 인천방송(iTV)은 잠깐 자막 처리한 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조진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등판 경기를 계속 위성 생중계해 비난이 집중.
인천방송은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가 끝난 후에도 남북 교전 사실을 오전 정규뉴스 시간에 짧게 처리한 후 교전상황 속보를 일체 전하지 않았는데 이를 놓고 방송계는 『자사의 방송구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너무 무관심했던 게 아니냐』고 부정적인 평가.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보도·오락 등 방송사의 3대 프로그램 장르 가운데 지역 민방이 유일하게 경쟁력을 찾을 수 있는 분야가 보도, 그 중에서도 지역 밀착형 보도』라며 『아무리 인천방송이 경영이 어렵다고 하지만 해당 구역에서 발생한 비상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하지 않은 것은 지역 민방의 자격을 포기한 것 아니냐』며 뼈있는 한마디.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