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포털海戰" 요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전문 포털사이트들로 인터넷 시장은 포털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엔 「전문포털을 넘어선 극세분화된 포털」을 지향하는 포털사이트까지 생겨나고 있다. 전문 포털사이트의 시장공략 접점은 일반 쇼핑몰사이트나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 사이트와 다르다. 특화된 영역에만 국한한다는 것이다.

 주 수입원으로 노리는 광고 역시 특화된 시장만을 겨냥한다. 따라서 야후·라이코스 등 초대형 토털 포털사이트들과 개미군단인 이들 전문 포털사이트들의 일대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영역 분할 심화

 무엇보다 전문포털들의 생성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패러다임으로 모든 영역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토털 포털사이트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전문포털은 전문화되어가는 비즈니스와 사회추세에 편승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로는 큰 줄기의 전문포털만이 나온 상황이다. 무역, 연예오락, 법률, 전자상거래 등 굵직한 테마의 포털들이 전문포털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세분화된 전문포털의 등장을 쉽게 점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역 전문포털의 경우 전기·전자만을 다룬 포털이 이미 탄생했고 섬유·의복만을 취급하는 전문포털도 곧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토털 포털사이트와 전문 포털사이트, 더 세분화된 2차 전문 포털사이트로 피라미드식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포털전쟁은 토털과 전문의 양자 싸움이 아닌 다자간 경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포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포털업체들이 신생 전문포털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한 영역에서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2차 전문 포털사이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할 수 없다』고 시인했다.

 ◇독식이냐, 공생이냐

 아직 전문포털과 좀더 영역이 세분화된 2차 전문포털의 경쟁은 본격화하지 않았다. 올해가 인터넷이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인식되면서 실제 사업화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은 시기에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포털전쟁의 방향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질서한 인터넷 시장이 자정되면 결국 대형 포털업체 몇 군데가 시장을 주도하지 않겠느냐』며 『기존 IT시장의 흐름으로 봐선 결국 자본이 큰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대형우위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서비스의 만족에 따라 포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입자 유치를 위해 무모한 현금경품을 내놓는 포털업체들의 가입자는 철새가입자로 실질적인 이용자가 되지 못하며 이러한 마케팅 또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또 「포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회구조가 다양화하는 만큼 비즈니스도 다양하고 이에 따른 서비스도 다양화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 결국 어떤 포털을 이용하는지는 인터넷 이용자의 필요에 따른 것인 만큼 포털전쟁이 아니라 포털협력으로 귀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