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 통신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케이블 모뎀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외국사를 제치고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케이블TV망을 통해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를 추진중인 두루넷에 올해 MCNS(Multimedia Cable Network System) 케이블 모뎀 5만대, 하나로통신에 4500대를 공급하는 등 지난 5월까지 5만5000대의 케이블 모뎀을 공급,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1월 케이블TV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중인 드림라인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이 회사가 추진중인 3만대 규모의 케이블 모뎀 경쟁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의 케이블 모뎀이 모토롤러 등 선진업체들을 제치고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데이터전송용 모뎀 외에 음성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한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용 케이블 모뎀 등 다양한 제품확보와 기술력 및 철저한 사후관리로 신뢰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지난 97년과 98년에 북미 및 ITU 표준으로 제정된 MCNS 표준을 채택함으로써 타사 제품과의 호환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세계최초로 캐나다 코지코에 상용서비스용으로 MCNS표준 케이블 모뎀 2만5000대를 설치, 운용중이며, 지난 3월 비디오트론사에도 5만대를 수출하는 등 케이블 모뎀을 새로운 수출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편 케이블 모뎀 국내시장은 표준형 9만대, 비표준형 1만대로 약 10만대 규모에 이르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표준형 케이블 모뎀시장 대부분을 점유해 올해 중 약 8만5000대의 케이블 모뎀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