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 2분기 적자 예상.. 대대적 구조조정 나서

 미국 컴팩컴퓨터의 경영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컴팩은 2·4분기(4∼6월)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컴팩이 예상하고 있는 적자폭은 주당 15센트 정도로 PC시장의 가격경쟁과 매출 보합세, 그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용구조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컴팩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1·4분기의 인터넷 관련업체 인수에 따른 경상비용과 장기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지출도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 주식시장의 분석가들은 주당 20센트 정도의 이익을 예상했었다.

 매출은 94억달러를 올린 1·4분기와 비교해 보합세거나 약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팩의 2분기 적자예상은 최근의 PC판매 부진과 1분기 실적부진에 연이은 것이어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컴팩은 사업조직을 크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스 및 서비스그룹(ESSG)과 퍼스널 컴퓨터그룹(PCG), 컨슈머그룹(CG) 3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각 그룹은 세계시장 영업을 총괄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영업손익을 책임지게 된다.

 이중 기존 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그룹을 통합한 ESSG는 컴팩 조직의 가장 큰 변화로 차기 핵심사업으로 설정한 「논스톱 e비즈니스」 계획을 총괄할 예정이다.

 컴팩은 또한 세부조직 개편으로 모든 비즈니스그룹의 영업을 총괄할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그룹과 회사의 전자상거래 활동을 총괄하는 전담조직 및 고객지원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주문관리서부터 공급에 이르는 일괄적인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을 계속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컴팩은 이번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억달러 정도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